2006년 03월 20일
1. 체칠리아 바르톨리...
우리시대 최고의 가수로 꼽히는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가 한국 무대에 선다. 바르톨리는 스타 중의 스타다.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이후 최고의 디바라는 찬사에 걸맞게 공연을 했다 하면 늘 매진이고 내놓는 음반마다 베스트셀러다. 메조소프라노가 이처럼 각광을 받은 예도 없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가 그의 이름에 열광하는 동안 한국 관객들은 음반을 듣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세계적 음반사 데카에서 20장이 넘는 오페라와 독집음반이 나와있다. 지난해 연말 선보인 '금지된 오피라'는 프랑스에서 팝스타 마돈나를 제치고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교황이 오페라 공연을 금지시킨 18세기의 첫 10년 동안 오라토리오에 숨어든 에로틱한 노래를 모은 이 음반에서 그의 연주는 완벽하다 못해 아찔할 정도다.
메조소프라노 하면 흔히 '카르멘'이나 베르디 오페라의 무겁고 어두운 배역을 떠올리는 것과 달리 바르톨리는 모차르트나 로시니를 주로 불러왔다.
성량이 작다는 단점을 거기에 맞는 노래로 사려 깊게 관리하면서 넘치는 끼와 완벽한 기교로 극복한 것이다. 세 옥타브 반을 오르내리는 음역으로 소프라노의 배역까지 너끈히 소화하는 것도 여느 메조소프라노와의 다른 점이다.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 등 모차르트 오페라에서 그는 메조소프라노와 소프라노 배역을 모두 최상급으로 해낸 바 있다. 흔한 레퍼토리에 머물지 않고 17, 18세기의 안 알려진 곡들을 찾아 부르는 호기심 많고 학구적인 가수이기도 하다. 연극배우 뺨치는 연기에다 매력적인 외모가지 갖춰 더 인기다.
이번 무대는 그의 장기인 모차르트와 로시니를 비롯해 베토벤, 슈베르트, 벨리니, 비아도르, 들리브 등의 가곡 중심으로 짜여있다. 소박하고 간결한 민요풍이거나 선율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노래들로 골랐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선곡은 아니지만, 참신하고 알찬 구성이어서 더 기대가 된다.
정명훈이 피아노 반주를 맡은 것도 화제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정명훈은 "바르톨리는 내가 평생 처음으로 성악 반주를 하고 싶도록 만든 성악가"라며, "그의 타고난 음악성과 테크닉, 그리고 개성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음반과 무대에서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사이이다.
# by yuridis | 2006/03/20 13:52 | 공연....공부하기 | 트랙백 | 덧글(3)




